비트코인 투자 시작한 계기
제가 처음 비트코인이라는 걸 접한 건 꽤 오래됐어요. 2017년쯤? 그때는 “이거 사기 아냐?” 했었죠.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제 주변에도 코인으로 수익 봤다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뭐든지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나도 소액으로 시작해보자 마음먹고 거래소를 알아봤어요. 결국 선택한 곳은 빗썸. 이유는 단순했어요.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고, 뭔가 안정감 있어 보여서요.
근데 진짜 시작은 그다음이었어요. “빗썸 사용하려면 농협 계좌 있어야 해요.” 이 한마디가 제 도전을 갑자기 멈춰 세우더라고요.
농협 계좌가 없었던 나, 당황부터 시작
사실 저는 국민은행이랑 카카오뱅크만 쓰고 있었어요. 농협은 예전에 적금 한 번 들어본 게 다였고, 지금은 계좌도 없었죠.
그때까지는 “은행 계좌 하나 만들면 되겠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요즘 거래소용 농협 계좌는 아무나 못 만든다는 얘기들이 많았어요.
심지어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농협은 코인 계좌 잘 안 열어준다”, “무조건 대면 방문해야 한다”, “목적 얘기하면 거절당할 수 있다”는 글들이 수두룩해서 솔직히 멘붕이었어요.
일단 비대면 계좌 개설 시도해봤는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농협 스마트뱅킹 앱 ‘NH스마트뱅킹’ 깔고 비대면 계좌 개설을 해봤어요. 요즘엔 다 모바일로 되니까요.
회원가입하고, 본인인증도 하고, 계좌 개설 이유도 적었죠. 근데 문제는 용도 선택에서 나왔어요.
‘금융 투자 목적’이라고 하니까 자동으로 거래 제한 계좌로 발급되더라고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런 계좌는 코인 거래 불가 상태예요.
결국 몇 시간 삽질하고 알게 된 건, 비대면 계좌로는 빗썸 연결이 안 된다는 거였어요. 아무리 요즘 디지털 시대라지만, 코인 거래용 농협 계좌는 아직도 대부분 영업점 방문해서 개설해야만 가능하더라고요.
결국 농협 직접 방문해서 계좌 만들기
다음 날 오전 시간 비워서 가까운 농협 본점으로 갔어요. 근데 여기서부터가 진짜 고비였어요.
직원분이 묻더라고요. “계좌 개설 목적이 어떻게 되시죠?” 순간 멈칫했어요. 사실대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연동하려고요”라고 했더니 표정이 약간 굳어지더니, 이건 심사 후 개설 가능 여부 알려드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계좌 하나 만들겠다는 건데 이 정도로 까다롭나?” 싶었지만, 요즘 금융사기니 뭐니 많다 보니 예민하게 보는 것 같긴 했어요.
다행히 제가 제출한 서류들, 즉 신분증, 기존 은행거래 내역, 재직증명서 등등 꼼꼼히 확인하고 “정상적인 투자 목적”이라고 판단되면 계좌 발급이 가능하대요.
서류 챙겨가면 확실히 수월해져요
혹시 저처럼 코인 거래용 농협 계좌 만들려는 분들이 있다면, 아래 서류 챙겨가면 훨씬 수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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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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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증명서 또는 사업자등록증 (소득 있는 직장인 또는 자영업자 증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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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거래 은행 내역서 (기존 금융거래 이력 확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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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여 입금 내역 또는 납세 확인 자료
이걸 가지고 방문하니까, 두 번째 방문 때는 생각보다 부드럽게 진행됐고, 약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입출금 자유 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었어요.
드디어 빗썸 연동 성공!
계좌를 만든 후, 바로 빗썸에 로그인해서 본인 인증 절차를 밟았어요. 농협 계좌 정보를 등록하고, 테스트 입금 절차도 따라 했고요.
전체 연동은 하루 정도 걸렸어요. 인증 문자 받고, 계좌 확인 후 입금까지 완료되니까 그제서야 정식으로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해졌죠.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10만 원 정도 소액으로 비트코인 샀어요. 그냥 ‘경험을 사자’는 느낌으로요.
결과는? 수익보다 중요한 건 감각이었다
처음 한 달 정도는 거의 눈치 보기 식으로 소액만 사고팔고 해봤어요. 수익은 미미했지만, 중요한 건 시장 흐름을 읽는 감이 생기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한 번 고점에 샀다가 소폭 손해도 봤어요. 그걸 계기로 손절의 중요성도 느꼈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거래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지금은 10만 원에서 시작해서 약 30만 원 정도까지 투자 금액을 늘렸고, 매매보다는 비트코인을 소액으로 분할 매수해서 중장기 보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어요.
느낀 점,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
이 모든 걸 겪고 나니까 확실히 하나 깨달았어요. ‘계좌 개설’이 코인 투자 시작의 진짜 첫 관문이더라고요.
어렵고 번거롭긴 했지만, 직접 해보니 감도 생기고 조심할 점도 확실히 알게 됐어요. 그리고 무작정 뛰어들기보단 하나씩 천천히 경험하면서 배워가는 게 답이라는 것도요.
지금은 매일 시세 체크하는 게 루틴처럼 되었고, 하루에 한 번은 코인 관련 뉴스도 챙겨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독자에게 전하는 팁 한 가지
빗썸 농협 계좌 만들 땐 무조건 대면 방문이 기본이에요. 비대면으론 막히는 경우 많으니, 서류 꼼꼼히 챙겨서 직접 가세요.